플래너를 시작하는 학생 대부분이 같은 순서로 실패합니다. 첫날 의욕적으로 일주일치 계획을 채우고, 이틀째부터 계획이 밀리고, 나흘째에 플래너를 덮습니다.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순서입니다. 자기가 하루에 실제로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세운 계획은 처음부터 지킬 수 없는 계획입니다.
1단계: 일주일은 기록만
계획을 쓰지 말고, 한 일을 쓰세요. 오늘 수학 문제집을 몇 쪽 풀었는지, 영어 단어를 몇 개 외웠는지,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했는지. 일주일 기록해 보면 자신의 실제 용량이 나옵니다. 대부분의 학생이 생각보다 적어서 놀라는데, 그 숫자가 진짜 시작점입니다.
2단계: 실제 용량의 80%로 계획
기록에서 나온 양의 80% 수준으로 다음 주 계획을 잡습니다. 하루 60분이 실제 용량이면 50분 분량만 계획하는 식입니다. 계획을 다 지키고 조금 남는 경험이 쌓여야 플래너가 유지됩니다. 계획이 밀리는 경험이 쌓이면 플래너는 반드시 버려집니다.
3단계: 시간이 아니라 분량으로
"수학 2시간"이 아니라 "수학 문제집 34~38쪽"으로 씁니다. 시간 계획은 책상에 앉아만 있어도 지킨 것이 되지만, 분량 계획은 끝내야 지킨 것이 됩니다. 채점과 오답 확인까지가 한 단위입니다.
지키는 요령
- 계획은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에 그날 것만 씁니다. 일주일치 미리 쓰지 않습니다.
- 못 지킨 항목은 지우지 말고 남겨 둡니다. 무엇이 반복해서 밀리는지가 다음 계획의 자료가 됩니다.
- 주말 하루는 비워 둡니다. 밀린 것을 처리하는 날이 있어야 평일 계획이 무너지지 않습니다.
플래너의 목적은 예쁘게 쓰는 것이 아니라, 자기가 어떻게 공부하는 사람인지 데이터를 쌓는 것입니다. 한 달치 기록이 쌓인 플래너는 어떤 상담보다 정확한 진단 자료가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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